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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일 월요일 노동자 성 요셉

 

구약 시대에 임금이나 사제는 신분이 세습되었지만, 예언자는 가문이나 출

신에 상관없이 하느님께서 몸소 세우신 이들이었습니다. 아모스는 목양업자

이자 돌무화과나무를 가꾸는 농부였고, 미카는 시골 사람이었지만, 이러한

직업과 신분은 하느님의 예언자로 활약하는 데 걸림돌이 되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예언 전통에도, 예수님의 고향 사람들은 그분께서 목수의 아들

라하여 그분의 지혜와 권능을 문제 삼습니다. 출신과 직업만 따질 뿐 이를

초월하시는 하느님의 자유를 알아보지 못하는 선입견과, ‘뻔한일상 속에

무슨 특별한하느님의 뜻이 있을까 하는 편견은 결국 불신으로 이어지고,

예수님의 말씀과 기적을 스스로 밀어냅니다.

예수님께서는 목수셨습니다(마르 6.3 참조). 고향 사람들은 대수롭지 않

게 여겼지만, 오랫동안 아버지 요셉과 함께 이어 가신 노동의 일상의 성부

와 일치하며 지혜와 기적의 힘을 얻고세상을 구원하시려 준비하신 때였

습니다.

일정한 공간에서 얼마 되지 않는 사람들을 만나며 지루하게 되풀이되는

나의 일상이 때때로 무의미하게 느껴질 때면, 내 작은 노동도 내가 알지 못

하는 수많은 이와 연결되고 나아가 그들의 구원에 깊이 관련된다는 사실을

되새겨야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인간에게 세상을 가꾸고 다스리는 고귀한

사명을 주셨고(1독서 참조), 지금 이 순간에도 나의 노동으로 세상을 새롭

게 창조하시기 때문입니다. 주님과 함께라면, 나의 평범한 일터와 가정이 바

하느님께서 현존하시며 구원을 이루시는 자리입니다. “그러니 너는 기뻐

하며 빵을 먹고, 기분 좋게 술을 마셔라. 하느님께서는 이미 네가 하는 일을

좋아하신다”(코헬 9.7).

 

- 매일 미사 오늘의 묵상 필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