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일 월요일 노동자 성 요셉
구약 시대에 임금이나 사제는 신분이 세습되었지만, 예언자는 가문이나 출
신에 상관없이 하느님께서 몸소 세우신 이들이었습니다. 아모스는 목양업자
이자 돌무화과나무를 가꾸는 농부였고, 미카는 시골 사람이었지만, 이러한
직업과 신분은 하느님의 예언자로 활약하는 데 걸림돌이 되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예언 전통에도, 예수님의 고향 사람들은 그분께서 “목수의 아들”이
라하여 그분의 지혜와 권능을 문제 삼습니다. 출신과 직업만 따질 뿐 이를
초월하시는 하느님의 자유를 알아보지 못하는 선입견과, ‘뻔한’ 일상 속에
무슨 ‘특별한’ 하느님의 뜻이 있을까 하는 편견은 결국 불신으로 이어지고,
예수님의 말씀과 기적을 스스로 밀어냅니다.
예수님께서는 목수셨습니다(마르 6.3 참조). 고향 사람들은 대수롭지 않
게 여겼지만, 오랫동안 아버지 요셉과 함께 이어 가신 노동의 일상의 성부
와 일치하며 “지혜와 기적의 힘을 얻고” 세상을 구원하시려 준비하신 때였
습니다.
일정한 공간에서 얼마 되지 않는 사람들을 만나며 지루하게 되풀이되는
나의 일상이 때때로 무의미하게 느껴질 때면, 내 작은 노동도 내가 알지 못
하는 수많은 이와 연결되고 나아가 그들의 구원에 깊이 관련된다는 사실을
되새겨야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인간에게 세상을 가꾸고 다스리는 고귀한
사명을 주셨고(제1독서 참조), 지금 이 순간에도 나의 노동으로 세상을 새롭
게 창조하시기 때문입니다. 주님과 함께라면, 나의 평범한 일터와 가정이 바
로 ‘하느님께서 현존하시며 구원을 이루시는 자리’입니다. “그러니 너는 기뻐
하며 빵을 먹고, 기분 좋게 술을 마셔라. 하느님께서는 이미 네가 하는 일을
좋아하신다”(코헬 9.7). ⊕
- 매일 미사 오늘의 묵상 필사 -